“만들어야죠. (김)시앙이, (김)동헌이 코어로 키웁니다.”
2022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일군 키움이 2023년은 우승에 도전한다. 원종현(35)을 영입하며 기조를 확실히 했다. 동시에 미래도 본다. 주효상(25)을 보냈기에 차기 포수를 다시 육성해야 한다. 주인공은 김시앙(21)과 김동헌(18)이다.
키움은 최근 KIA와 트레이드를 단행, 주효상을 보내고 2024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왔다. 군대에 다녀온 1997년생 포수. 리그 전체로 봐도 귀하다면 귀한 자원이다. 그러나 키움은 자신이 있다. 고형욱 단장은 “퓨처스에서 김시앙과 김동헌의 평가가 아주 좋다”고 설명했다.
2021년 입단한 김시앙은 올해 정식 선수로 올라서고, 1군 13경기에 출전했다. 기록은 12타수 1안타, 타율 0.083이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되면서 교체로 1경기에 나섰다. 현재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리그에서 뛰고 있다. 2경기에 나섰고, 6타수 2안타, 타율 0.333, 1타점, OPS 0.833을 기록중이다. 수비로는 포수로 16이닝을 소화했다.
김동헌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자다. 충암고 시절 야구예능 최강야구에 출연하며 지명 전부터 이름을 알렸다. 1학년부터 경기를 뛰었고, 2학년부터는 주전으로 뛰었다. 3학년 시즌에는 타율 0.333, 1홈런 19타점을 생산했고, 포수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현재 키움 마무리 캠프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키움 설종진 퓨처스 감독은 “김동헌의 경우 당장 1군에 쓸 수 있는 몸은 아니다. 어차피 1군은 내년에도 이지영과 김재현을 써야 한다. 김동헌은 길게 보면 2년 정도 잡고 집중 육성한다. 퓨처스에서 경기를 많이 나가야 한다. 연습을 많이 한다고 하지만, 경기만큼 좋은 것이 없다. 계속 기회를 줄 것이다”고 짚었다.
이어 “김동헌은 포수로서 톱이다. 실력은 확실하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저학년부터 경기는 나갔어도 아마추어의 공과 프로의 공은 다르다. 구종도 더 많아진다. 2군 공과 1군 공이 또 다르다. 1년 만에 올라가면 우리도 좋지만, 계획은 2년 정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시앙에 대해서는 “현재 페이스가 좋다. 굳이 구분하자면 수비형이다. 공격은 김재현 정도 아닐까 싶은데, 어쨌든 이제 2년차 시즌을 보냈다. 무엇보다 어깨가 너무 좋다. 다른 퓨처스팀 코치들이 탐을 낼 정도다. ‘저런 포수 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런 호평을 받는 친구다”고 말했다.
사실 주효상이 그대로 있었다면 더 넉넉한 시간을 두고 키워도 됐다. 상황이 갑자기 변했다. 설 감독은 “시앙이와 동헌이에게 기대를 건다. 사실 (주)효상이가 가는 바람에 퓨처스에서는는 나와 배터리 코치가 고민이 많기는 하다. 중간에 다리가 하나 빠진 셈 아닌가. 메워야 한다. 퓨처스는 메워주는 곳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타자와 투수는 선수가 많다. 각각 20명씩 된다. 여기서 1~2명만 1군에 간다. 포수는 4~5명 중에 1명 올려야 한다. 또 포수가 주전을 한 번 하면 기본적으로 10~15년이다. FA가 됐든, 은퇴를 하든 해야 자리가 생긴다. 주전 10~15년을 하기 위해서는 완벽하게 만들어야 한다. 투수는 1이닝 투수도 있고, 원포인트도 있다. 포수는 그렇지 않다. 주전이라면 100경기 이상 뛰어야 한다. 우리가 그런 포수를 또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영이 내년이면 37살이 된다. 당장 체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실력도 의심의 여지는 없다. 그러나 나이를 아주 생각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김재현 또한 내년 30살이다. 미래 대비는 필수다. 김시앙-김동헌을 미래의 안방마님으로 키운다. 당장 2023시즌부터 보기는 어렵겠지만, 2024년 혹은 2025년이면 1군에서 많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스포츠서울 김동영 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