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내 최고 타점 선수가 FA로 이적한 날, 그 자리를 이어받을 유망주가 호주에서 빛났다.
시범경기 홈런왕으로 잠재력을 드러낸 LG 내야수 송찬의가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호주를 휘젓고 있다. 1라운드 3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터트리며 '1라운드 최우수 타자'에 선정되더니, 2라운드 역시 최고 타자 자리를 지켰다.
호주야구리그(ABL)은 22일 2라운드 최우수 타자로 송찬의를 뽑으면서 "리그에 송찬의를 막을 투수가 있을까? 타격 관련 거의 모든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주말(2라운드) 14타수 9안타에 6타점을 올렸다"고 소개했다.
송찬의는 17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 2라운드 4경기에서 3차례 선발 출전했다.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는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질롱이 23-11 난타전 승리를 거둔 20일 경기에서는 희생타 포함 6타석 5타수 5안타 4타점을 올렸다. 1라운드와 달리 홈런은 없었지만 정확한 타격에 2루타를 양산하면서 타점을 쓸어담았다.
★송찬의 2라운드 vs 애들레이드 성적
17일 4타수 2안타 1타점
18일 대타 1타수 무안타
19일 4타수 2안타 1타점
20일 5타수 5안타 4타점
송찬의가 ABL 최고 타자로 뽑힌 날, LG는 중심 타자를 잃었다. FA 채은성이 한화와 6년 최대 90억 원 대형 계약을 맺었다. 채은성은 2018년 이후 5시즌 동안 LG에서 김현수(504타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444타점을 올린 선수다. 육성선수로 입단해 붙박이 4번타자로 성장해 100억 원에 가까운 FA 계약까지 따낸 드라마 같은 일대기를 썼다.
LG는 이번 오프시즌 채은성과 유강남(한화) 잔류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으나 샐러리캡 한계로 경쟁 팀보다 나은 제안을 하지 못했다. 결국 두 선수 모두 이적했다. 여기에 퓨처스 FA 이형종도 이적을 결심한 상태다.
한 방 있는 오른손 타자가 한꺼번에 세 명이나 빠져나가는 가운데, 송찬의가 ABL 활약으로 허전해진 LG 타순에 다시 한 번 기대를 갖게 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14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송찬의도 LG에서 중요한 선수가 될 수 있는 소질과 능력을 가졌다. 송찬의가 1군에 오기 위해 포지션을 고민해봐야 한다. 우리가 키워야 할 선수이기에 성장을 위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어떤 위치에 있는지 팀에서 기회를 받을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구단과 상의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채은성이 빠져나간 만큼 송찬의에게 거는 기대는 더 커질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 신원철 기자] swc@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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