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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불펜에서 선발 에이스로, 질롱코리아 김병근의 호주 적응기
글쓴이   운영자
날짜 2019-01-24     조회 693

호주야구리그에서 의미 있는 도전을 마친 김병근이 3개월의 여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김병근은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귀국했다. 지난해 10월 말 호주야구리그(ABL) 도전을 위해 떠난 지 약 3개월 만이다. 

 

김병근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자 절실한 무대였다. 2017시즌 한화이글스에서 방출된 김병근은 모교 세광고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며 개인 훈련에 매진하다 신생팀 질롱코리아 트라이아웃에서 합격해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다시 프로에 도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처음엔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해 11월 16일 호주리그 데뷔전이었던 시드니 전에서 불펜투수로 나와 1.1이닝 동안 3실점을 내줬고, 이후 불펜투수로 등판한 8경기(14.1이닝)에서 17실점(13자책)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8.16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회가 찾아왔다. 12월 15일 오클랜드 전을 시작으로 선발투수로 기용되면서 김병근은 서서히 날개를 펼치기 시작했다. 선발 첫 경기부터 5.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김병근은 이후 세 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호투를 이어갔다. 그 사이 2승을 챙기면서 평균자책점도 4.34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이후 두 차례 추가 선발 등판에서 부진하며 결국 17경기(46.2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6.94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3개월 만에 한국 땅을 밟은 김병근은 한 시즌을 되돌아보면서 “정말 좋은 기회였다”라고 총평했다. 김병근은 “처음에 수준이 낮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자신있게 갔는데, 선수들 대부분이 마이너리거라 놀랐고 수준이 상당하다는 것도 느꼈다”면서 “한국 선수가 아닌 외국 선수들과 맞붙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라고 말했다.

 

한국 타자들과의 다른 점에 대해서는 “힘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실투가 나도 큰 타구로 잘 이어지지 않았는데, 여기서는 실투가 나오는 순간 홈런과 장타로 이어져 집중을 많이 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선발 전환 후 호투를 펼친 원동력에 대해서는 ‘심정의 변화’를 그 원인으로 꼽았다. 김병근은 “처음에 중간계투를 하다보니까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압박감이 더 있었다. 하지만 선발을 하게 되면서 준비 기간에 여유가 생기고 편해졌다. 그래서 더 좋은 성적이 나왔던 것 같다”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김병근은 질롱코리아 선수들 중 가장 많이 성장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베테랑 투수 김진우도 “김병근이 처음보다 정말 많이 성장했다”면서 “KBO리그에서 뛰어도 통할만 한 선수 중 한 명이다”라며 그를 추어올렸다.

 

김병근의 성장에는 ‘전설’ 구대성 감독의 조언도 한몫했다. 김병근은 “감독님이 하체 중심 등 기본적인 걸 집중적으로 지도해주셨다. 이전까지도 잘 알면서도 실천을 잘 안했는데, 감독님이 잘 캐치해주시고 잡아주셔서 성장할 수 있었다”며 구대성 감독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시즌은 끝났지만 김병근의 도전은 계속된다.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투수인 동생 김라경과 함께 ‘남매 투수’가 되는 건 김병근의 오랜 꿈이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시 프로팀에 도전해야 한다. 

 

김병근은 “한국에서 프로팀에 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했다. 지금 몸 상태도 좋고 건강하다. 더 잘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보여드릴 테니 프로팀에서 불러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자신을 어필했다. 

 

 

STN스포츠 윤승재 기자 unigun89@stnsports.co.kr

기사 원문보기 : http://www.stnsport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6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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